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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비닐 없이 장보기 도전

일회용 비닐 없이 장보기에 도전한 체험기. 채소망, 밀폐용기 활용과 시장 장보기 팁까지 실천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노하우 소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으로 시작한 ‘일회용 비닐 없이 장보기’ 도전. 처음에는 단순히 장바구니만 들고 가면 되는 줄 알았지만, 막상 실행해보니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았습니다. 재래시장, 마트, 무포장 가게까지 다양한 곳을 오가며 겪은 시행착오와 팁을 정리해봅니다. 한 번의 장보기가 달라지면 생활 전체가 달라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일회용 비닐 없는 장보기,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다

장바구니는 당연히 준비했지만, 문제는 장바구니 ‘안에 뭐가 들어있느냐’였습니다. 과일, 채소, 생선 등을 각각 담을 수 있는 소형 주머니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다회용 채소망을 5개 준비했고, 육류나 생선은 뚜껑이 단단히 닫히는 밀폐용기를 사용했습니다. 처음 마트에 이걸 들고 갔을 땐 직원이 “이게 뭐예요?” 하고 물었지만, 설명을 들은 뒤엔 오히려 “좋은 아이디어네요”라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장을 보기 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준비하는 것만으로 절반은 성공이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장보기 실천, 시장에서 더 쉬웠다

오히려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에서의 장보기가 더 쉬웠습니다. 마포구 망원시장에서는 점포 대부분이 개별 포장 없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었고, 다회용 채소망이나 밀폐용기를 내밀어도 별다른 제지 없이 담아주셨습니다. 특히 채소와 과일은 장수가 많은 종이봉투보다 채소망이 훨씬 편리했고, 무게도 가볍고 관리도 쉬웠습니다. 육류 코너에서는 “비닐 없이 괜찮으세요?”라고 물으신 뒤 밀폐용기에 정성스럽게 담아주셨습니다. 이런 가게에서는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회용 채소망 사용법, 종류에 따라 다르게

채소망은 용도에 따라 두세 가지 종류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메쉬 형태의 망은 통기성이 좋아 채소에 적합하고, 방수가 되는 실리콘 재질 주머니는 물기 있는 과일이나 냉장식품에 유용했습니다. 사용 후엔 주방세제로 가볍게 손세척 후 건조하면 되고, 오염이 심할 경우 세탁기에 넣어도 무방합니다. 중요한 건 내용물이 보이도록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인데, 계산할 때 점원이 물어보지 않고 빠르게 처리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한 무게가 가벼운 제품일수록 장보기 전체가 수월해졌습니다.

장바구니 정리 노하우, 포장재 없이도 깔끔하게

무포장 장보기의 핵심은 ‘정리력’입니다. 저는 장바구니 안에 파우치처럼 작은 가방을 여러 개 넣어 각 제품군을 분류했습니다. 예를 들어, 채소는 왼쪽 주머니, 유제품은 가운데, 냉동은 오른쪽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하니 계산대에서 일일이 꺼내지 않아도 되었고, 집에 와서 정리할 때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특히 에코백 하나로 해결하려다 내용물이 섞이면 재정리가 필요하니, 소형 장바구니나 파우치를 활용하는 게 시간 절약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일회용 비닐 없는 장보기는 단순히 장을 보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처음엔 조금 번거롭고 주목받는 느낌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뿌듯함이 남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장보기부터 일회용 비닐 없이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불편함보다 보람이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