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없는 욕실을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제품이 바로 ‘샴푸바’입니다. 액체 샴푸보다 거품이 덜 날 것 같고, 머릿결이 뻣뻣해질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브랜드에 따라 사용감 차이가 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3가지 제로웨이스트 샴푸바 브랜드를 비교하고, 각 제품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소개합니다.
샴푸바 브랜드 비교, 테스트 기준은?
비교 대상은 ‘라곰바’, ‘에코드림’, ‘러쉬(LUSH)’의 샴푸바입니다. 각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2주 이상 사용했고, 테스트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거품력, 세정력, 향, 사용 후 두피 상태, 건조감, 보관 편의성. 샴푸바는 건조 상태, 수분 잔존 여부에 따라도 사용감이 달라지므로 동일한 조건(물 온도, 사용 횟수 등)에서 사용했습니다. 두피는 중성~건성, 모발은 곱슬기 있는 중간 길이입니다.
라곰바: 천연 성분과 촉촉함이 인상적
라곰바는 완전 비건 인증 제품이며, 합성 계면활성제를 배제한 점이 특징입니다.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거품은 풍성하진 않지만 조밀하게 올라옵니다. 사용 후 두피가 건조하지 않고 모발이 뻣뻣하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특히 린스 없이도 모발이 엉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단점은 물에 닿으면 쉽게 녹아버리기 때문에 사용 후 건조 보관이 필수라는 점입니다.
에코드림: 거품 풍성하지만 다소 건조함
에코드림은 국내 친환경 브랜드로,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합리적이고 거품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처음 사용했을 때 풍성한 거품에 놀랐고, 세정력이 강한 편이라 두피가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사용 후 모발 끝이 살짝 건조해지는 느낌이 있어, 트리트먼트나 린스 바를 병행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민감한 피부보다는 지성 두피에 적합하며, 향은 시트러스 계열로 상쾌한 편입니다.
러쉬(LUSH): 향기와 감성은 최고, 가격은 부담
러쉬는 고체 샴푸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라인업 중 ‘허니 아이 워시드 마이 헤어’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사용감은 부드럽고 거품도 많으며, 세정력도 우수합니다. 무엇보다 향이 오래 지속되고, 샤워 후 욕실에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기분 좋았습니다. 단점은 가격대가 높고, 지속력(수명)이 다른 제품에 비해 짧게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감성과 향기를 중시하는 사용자에게는 만족도가 높지만, 실용성 위주의 소비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피 타입과 사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샴푸바는 달랐습니다. ‘건강한 성분’과 ‘린스 없이도 부드러운 사용감’을 원한다면 라곰바, ‘가성비와 거품력’을 중시한다면 에코드림, ‘향기와 감성’을 중요시한다면 러쉬가 적합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생활의 시작점으로 샴푸바는 효과적이며, 한 번의 교체만으로도 플라스틱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욕실도 오늘부터 조금씩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