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활용’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쓰임새를 다시 디자인하는 개념은 참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이 개념을 현실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체험과 학습, 쇼핑이 동시에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직접 방문한 후 그 매력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새활용플라자 후기, 입장부터 동선까지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서 버스로 약 15분 거리의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건물 외관부터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은 모던한 느낌이었고, 입장은 무료입니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간단한 안내를 받은 후, 전시장과 체험공방, 상점 등이 있는 2~4층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특히 동선이 잘 짜여 있어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부담 없었습니다.
업사이클링 체험 공간, 직접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
2층에는 다양한 업사이클 체험공방이 있습니다. 저는 ‘패브릭 가방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는데, 버려진 청바지 원단을 이용해 파우치를 만드는 활동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직접 새활용의 개념과 재료의 특성을 설명해주시고, 재봉틀 사용까지 친절히 안내해주셔서 초보자도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파우치를 손에 쥐고 나오니 마치 나만의 브랜드 제품을 만든 듯한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체험은 유료(5,000~15,000원 내외)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새활용 전시 관람기, 버려진 물건의 재탄생
3층 전시관에서는 디자이너들이 만든 새활용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폐자전거 체인을 활용한 조명, 버려진 PVC를 이용한 가방, 폐천막을 변형한 의류 등 생각지 못한 소재들이 독창적으로 재탄생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면 관람 후 ‘무엇이 재료였을까?’를 맞춰보는 놀이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QR코드로 작가의 설명이나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전시에 대한 이해도 더 깊어졌습니다.
환경 교육 프로그램 체험, 제로웨이스트가 어렵지 않게 느껴진 순간
마지막으로 4층 교육실에서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시간에는 ‘제로웨이스트 생활 입문 강의’가 있었고, 강사님은 실제로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실천 중인 분이었습니다. 하루 쓰레기량 측정, 플라스틱 줄이는 노하우, 대체품 소개 등 실용적인 정보가 가득했고, 다른 참가자들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도 인상 깊었습니다. 나만 실천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동기부여가 컸습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단순히 ‘보러 가는 곳’이 아닌,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곳’이었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또는 가족과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한 장소입니다. 새활용은 더 이상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생활 속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실천이라는 걸 이곳에서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