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포장재 없는 제품을 내 용기에 직접 담아가는 이 방식은 제로웨이스트 실천의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저 역시 처음엔 ‘귀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한 번 이용해본 후 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오늘은 리필 스테이션 이용 방법과 솔직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리필 스테이션 이용법, 처음 가는 사람도 어렵지 않아요
리필 스테이션은 대부분 식기세제, 샴푸, 린스, 세탁세제, 식재료(오트밀, 견과류, 곡물류 등)를 포장 없이 판매합니다. 이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빈 용기를 가져가서 무게를 측정하고(태are), 필요한 제품을 담은 뒤 다시 무게를 재어 가격을 계산합니다.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비치된 스티커나 네임펜으로 용기명을 기재할 수 있고, 계산은 10g 단위 혹은 100g 단위로 이뤄집니다. 카드, 현금 모두 결제 가능하며, 초보자를 위해 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곳이 많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쇼핑 경험, 필요한 만큼만 담는 즐거움
제가 방문한 곳은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더피커’라는 리필 스토어였습니다. 널찍한 매장에 다양한 제품들이 병에 담겨 있었고, 원하는 만큼 덜어 담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용량 조절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계량컵과 깔대기 등이 준비되어 있어 훨씬 편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샴푸와 세제를 200ml씩 소량으로 담아 사용해보니, 낭비 없이 꼭 필요한 만큼만 쓸 수 있어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기 가져가기 팁, 실패하지 않는 준비법
처음 방문할 땐 용기 선택에 신경을 썼습니다. 내용물이 잘 보이는 투명 용기와 입구가 넓은 병을 선택하면 담을 때 훨씬 수월합니다. 저는 유리병과 플라스틱 용기를 각각 3~4개 준비해 갔고, 제품군별로 구분해서 담았습니다. 액체류는 뚜껑 밀폐력이 좋은 용기를 추천하며, 곡물이나 건조식품은 스테인리스나 종이용기도 무난했습니다. 사용 후엔 세척해 다시 가져가면 되기 때문에, ‘용기를 계속 쓰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무포장 제품 구매 후기, 작지만 뿌듯한 변화
리필 스테이션을 다녀오고 난 후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소비 습관’이었습니다. 예전에는 1L 단위 대용량 제품을 무조건 구입했는데, 지금은 필요한 만큼만, 정말 써볼 제품만 소량 구입하게 되면서 불필요한 소비가 줄었습니다. 또한 욕실이나 주방에서 제품을 리필용기에 담아 쓰다 보니, 공간도 깔끔해졌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물론 일반 마트보다 단가가 조금 높은 제품도 있었지만, 환경과 건강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니 아깝지 않았습니다.
리필 스테이션은 단순히 ‘포장을 줄이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소비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처음엔 낯설고 귀찮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만 실천해보면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외출 때, 빈 용기 하나 가방에 넣어보는 건 어떨까요? 생활을 바꾸는 첫 걸음은 그렇게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