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며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채식’을 떠올렸습니다. 다만 완전한 비건은 부담스러워 ‘식물성 식재료 중심의 식사’로 일주일을 보내보기로 했습니다.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지만, 주재료는 모두 채소, 곡물, 두부, 콩류 등 식물성 재료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일주일 간의 기록과 느낀 점, 추천 팁을 담은 채식 도전기입니다.
채식 일주일 체험기, 시작은 마트 장보기부터
도전 첫날, 동네 마트를 돌며 채식 식단 구성을 위한 식재료를 준비했습니다. 두부, 병아리콩, 현미, 다양한 잎채소, 가지, 애호박, 아보카도, 통밀 식빵, 두유 등을 중심으로 장을 봤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식물성 식재료가 있었고, 오히려 그동안 손이 가지 않던 채소들을 자연스럽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안이 알록달록한 채소들로 채워지니 식사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식물성 위주 식단 구성, 맛있게 채식하는 법
식단은 매일 아침 통밀빵과 두유, 점심엔 곡물밥과 나물반찬, 저녁엔 두부 요리나 채소 스튜로 구성했습니다. 김치나 멸치국물은 피했고, 대신 표고버섯 우려낸 육수로 국물 요리를 해결했습니다. 가장 반응 좋았던 메뉴는 병아리콩과 양파를 넣어 만든 채소 카레였습니다. 채소만으로 만든 카레였지만 식감과 맛이 충분했고, 가족도 잘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음식을 만들면서 소금이나 설탕 사용량이 줄고, 자연스럽게 간을 심심하게 하게 되더군요.
일상 속 채식 실천, 외식과 간식은 이렇게
외식이 있는 날은 조금 더 신경 써야 했습니다. 식물성 중심 식단을 유지하려면 김밥에서도 계란과 햄을 빼고 야채김밥을 선택해야 하고, 비빔밥도 고기 대신 버섯 토핑으로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아메리카노로 마시고, 간식은 과일이나 견과류로 대체했습니다. 그동안 습관처럼 마시던 달달한 라떼, 빵류를 줄이면서 오히려 속이 편해지고 포만감이 오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단, 주변의 시선이나 권유는 은근히 신경 쓰였기에, 미리 식단을 설명하거나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초보자 채식 도전 팁과 느낀 점
채식을 막 시작하는 분들께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완벽주의를 버리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비건이 되기보다는, 하루 한 끼만 식물성 위주로 바꿔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두부, 병아리콩, 렌틸콩, 고구마 등은 쉽게 구할 수 있고 단백질 보충에도 좋습니다. 또, 버섯, 미역, 다시마를 활용한 국물 요리도 의외로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소화가 더 편안해졌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건강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식은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루 한 끼부터, 한 가지 식재료만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일주일 동안 식물성 식단을 실천한 경험은, 식습관뿐 아니라 삶의 태도까지 한층 가볍고 여유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