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수세미, 당연하게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설거지 하나에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문장을 보고, 천연 수세미를 사용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달걀 모양의 노란색 수세미에서 시작된 변화, 한 달간의 사용 후기를 공유합니다.
천연 수세미 후기, 처음엔 낯설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제가 사용한 천연 수세미는 ‘헴프’와 ‘박 수세미’ 두 가지였습니다. 박 수세미는 겉보기에 딱딱하고 거칠어 보였지만, 물에 적시면 부드럽게 변해 설거지 시 손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처음 2~3일은 거품이 잘 안 나고 음식물 찌꺼기가 끼는 듯한 느낌이 있어 불편했지만, 일주일쯤 지나자 사용법이 익숙해졌습니다. 특히 기름기 많은 접시를 닦을 때는 세제를 충분히 묻히고, 박 수세미의 표면을 이용해 문질러주는 방식이 효과적이었습니다.
플라스틱 수세미 대체품, 실제 효과는?
천연 수세미의 가장 큰 장점은 플라스틱 수세미처럼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용 중 마모가 생기더라도 미세한 식물 섬유만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하수구를 통해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음식물 찌꺼기나 기름기 제거가 생각보다 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플라스틱 수세미보다 덜 긁히고, 유리나 세라믹 식기류를 닦을 때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친환경 주방용품 추천, 천연 수세미 세척과 보관법
천연 수세미는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하루 사용 후엔 중성세제로 손세척한 뒤 햇볕에 말렸고, 주 1회는 끓는 물에 살균 소독했습니다.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보관하면 냄새가 나지 않고 곰팡이 발생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한 달 정도 사용 후, 표면이 거칠어지고 모양이 무너질 때쯤 퇴역시켜 퇴비통에 넣었습니다. 완전히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수세미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을 줬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설거지, 작은 도전에서 오는 변화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천연 수세미를 쓰면서 ‘설거지’라는 반복적 일상 속에서도 환경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도 처음엔 “그거 불편하지 않아?”라며 반응했지만, 지금은 다 같이 쓰고 있고, 오히려 수세미 하나로 집안 분위기가 조금 더 ‘친환경’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플라스틱 수세미에 비해 관리가 더 필요하고, 수명이 짧은 단점도 있지만, 그것조차 자연스러운 순환이라 느껴집니다.
천연 수세미는 단순한 설거지 도구를 넘어, 매일의 선택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설거지를 하며, 작은 수세미 하나가 바꾸는 세상을 떠올려봅니다. 여러분도 욕실이나 주방에 천연 수세미 하나 들여놓는 것으로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